2017년 7월 11일 화요일의 느낀점
속으로 '아닌데 이상한데...'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넘어갔던 것이 후에 실제 문제로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다른 하나는 '알면서도 왜 그냥 넘어갔을까....'
그냥 넘어갔던 나름대로의 이유는,
- 내 직무가 아니어서 (담당자가 어련히 고민한 결과겠거니, 난 내 일에 집중한다)
- 내 책임이 아니어서 (PM이 시킨 일이니 하지 뭐, 잘못되면 너책임)
근데 아니야. 아니야.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일이야. 발전이 없잖아. 더 고민하고 더 공부해야 성장하지. 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그건 곧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다른 문제가 있겠지',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지' 하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 앞으로는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작업한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더 당당해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모르는 건 이제 알면 돼! 더 자신감을 갖자!
나 화이팅!
디자인의 매력
디자인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문제해결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해결법을 찾는 과정. 나는 여기에 굉장한 흥미를 느낀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문제해결 방식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그래 왔다. 중학교 1학년 땐가? 수학 교과서에 나온 공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시간이 있었다. 난 그 공식이 만들어진 이유와 과정이 궁금했다. 그래서 공식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문제를 풀어봤고, 문제풀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어떤 규칙을 발견했다. 그 과정을 압축해서 직접 해당 공식을 만들어 냈다.(엄청나게 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이 이상한 숫자와 기호의 조합은 빠른 계산을 위해 불필요한 과정을 없앤 결과물이라는 게 이해가 갔다. 그리고 바로 그 점에서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그 뒤로 나는 수포자가 되었다.
서빙 알바를 할 때도 그랬다. 테이블 셋팅하는 법(앞접시2개-빌지-앞접시4개-빌지-앞접시3개-빌지.. 이런식으로 비어있는 테이블의 좌석수와 현재 남은 앞접시 개수를 계산해 탑을 쌓은 후 한 동선에 여러 테이블을 셋팅), 물통에 물을 채우면서 동시에 재떨이와 소주잔을 진열하는 법(뚜껑을 미리 분리해놓은 물통에 물이 다 차는 시간이 몇 초인지를 기억해두고 그 시간 안에 재떨이 진열, 소주잔은 한손에 정확하게 5잔씩 들어서 배치), 다른 알바생들의 상황을 파악해서 서포트(어떤 알바생이 다 쓴 집게를 왼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볶음밥을 만들고 있다. 그럼 주방으로 가는 길에 그 집게를 받아서 대신 가져다 놓기. 그러면서 또 테이블에 있는 다 쓴 가위나 접시는 수거해서 가져가기) 등등.. 모두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스스로 고민해서 얻은 나만의 노하우였다.
추가로, 창의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표현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
화가, 무용수, 시인, 과학자, 건축가, 영화 감독.. 많은 사람들이 천재적인 생각을 천재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소름이 돋고 가슴이 울리는 작품들을 살면서 최대한 많이 보고 느끼고 죽고 싶다. 그리고 나도 그런 '걸작'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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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세상엔 정말 똑똑하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클라이언트와 기획자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모두 모인 어제 회의에서는 각 파트가 가진 프로젝트에 대한 영향력에 대해 느꼈다. 조직 내에서 높은 지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처음으로 그런 생각도 했다. 권력욕 때문이 아니라, 큰 영향력 때문에. 직접 중요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다 내 손으로 만들어내고 싶다. 마구마구. 다 공부하고 다 알아내서 모든 걸 이해한 뒤 엄청난 솔루션을 내고 싶다!!!!
무튼, 의지가 불끈불끈 솟는 요즘입니다.
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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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엔 치맥킹
오늘은 퇴근후 직장 동료들과 치맥을 했다.
회사에서 나누기엔 불편한 얘기들을 맥주마냥 짠~! 찰랑~! 키야~~~ 벌컥벌컥! 나눴다.
느낀점은
1.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하군 = 역시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군
2. 우리 모두 별 거 아닌 걸 별 거 아니라고 받아들입시다! 일일이 리액션하기 귀찮잖아요
3. 몇 년 전 내 캐치프레이즈였던 "말투를 바꾸면 말뜻도 달라지는 법입니다." - by. 책 <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4. 대다수가 좋은 사람들인 회사에 다녀서 다행이야 (아직까진 말이지)
5. 여직원 많은 거 좋다!!!!!
몰랐는데, 내가 친화력이 좋은 편인가 보다. 진짜 나이를 먹어가면서 변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원래 갖고 있던 내 모습 중 하나인데 힘들어서 잊고 있다가 다시 발견한 것 같기도 하고 여행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고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달아서인가 싶기도 하고 "사람은 각각 다른 게 당연하다"라는 가치관에 "근데 뭐. 어쩔거야"가 살짝 첨가되는 중인데 그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무튼 월요병 스트레스를 치맥킹으로 날려버리고, 우린 다음주 월요일의 치맥킹을 약속했고! 여행도 같이 가기로 했다. 곧 기차여행 소식 올릴게요ㅎㅎ
마지막으로, 오늘 먹은 치킨 사진!
(나는 오늘도 이슬톡톡^_^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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